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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마나도, 흐른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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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에 대한 것을 생각했다. 옛것은 과연 옳은가? 그것은 허물어지지 않은 채 계속해서 이어져 올 수 있는가? 끊임없는 의문과 호기심은 그가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이제는 자신이 겪지 못한 것을 상상할 수 있다. 

 

실상 예전부터도 그런 면모를 드러내기는 하였으나 이제는 정말이지, 자기가 원하는 그 모든 것을 행하려 들었다.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에서 행해지기 마련이었기에 망정, 그가 남을 배려하지 않는 용이었다면 해일과도 같은 자가 되었을 터였다. 그럼에도 그는 호수와도 같은 자인지라. 일렁이는 물결에 내키는 대로 유영하며 제 흐름 속에서 흔들릴 따름이었다. 

 

참으로 이상적이었다. 그리 오래지 않은 옛적, 그의 스승이 모든 사랑을 받아 합당한 자라 일컬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보여주었다. 짖궂은 장난을 당해기 전에 그를 눈치채고 빠져나올 능력을 지니고 있었으나 아무것도 모르는 양 휩쓸려주었고, 현실적임에 가려져 알아차리기 어려웠지만 그는 언제나 긍정적이었다. 비록 신앙이 깊지는 않아도 그것이 옳다 생각하기에 그를 따랐으며 언제든지 무한한 애정을 건네줄 자신이 있었다.

Other

 

<소지품>

 

  • 오른손 중지에 반지가 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주 조그맣게 새겨진 문장을 볼 수 있다. ‘non times bella nec provocas(너는 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일으키지도 않는다)’. 

  • 허리띠에는 스승님이 아카데미 입학 기념 선물이라며 건네주셨던 완드가 하나 있다. 


 

<스승님>

 

  • 부모 불명. 출신 불명. 모든 것이 희미한 해츨링에 불과했을 어린 용을 데려가 키운 자. 

  • 어린 용은 그의 곁에서 자라났었다. 

 

  • 로베릭에서는 다소 거리가 먼, 엔델리스의 어느 산에서 운신하고 있으며 그는 언제나 자연과 ‘나’의 화합을 강조했다. 

  • 그는 고지식한 용으로 올곧고 강직했으며 또한 신앙이 강해 그 미덕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으로는 다소 본능에 충직한 성미이기에 변덕적이기도 했다. 변동하는 지각地殼과도 같은 자.

 

  • 어린 용에게 있어 부모와도 다름없는 존재로, 스승이라는 호칭은 단순히 그가 그리 부르라 하였기에 이리 부르는 것이다.

  • 아카데미에서 돌아오자마자 아버지라 부르면 안되겠냐는 어린 용의 물음에 언젠가 만나게 될 가능성이 있는 부모가 들어야 하는 호칭이라며 거절했다. (그러나 그보다는 스승님이라는 호칭이 더 멋들어지고 익숙하다는 이유가 컸다. 아버지라는 호칭 자체가 싫지는 않은 기색이었다.)

 

  • 어린 용이 아카데미에서 지내는 동안마다 니킬을 무척이나 그리워한 듯 하다. 때문에 어린 용은 방학을 맞을 때마다 스승이 그에게 주지 못했던 다량의 애정을 한꺼번에 받아야만 했다. 그를 증명하듯 개학 이후 그의 기숙사를 둘러보면 무수한 선물이 침대맡을 장식하고 있다. 


<흥미>

 

  • 신학과 역사. 

  • 그 자신에 대한 근본과 근간, 그리고 지금 자신이 딛고 있는 이 땅에 새겨진 이야기를 언제나 궁금해했다.—그중에서도 역사에 더 관심이 깊다.

 

  • 어린 용은 제 스승에게 하나의 질문을 한 적이 있었고, 그에 스승은 본능에는 이유를 묻지 않는다며 그를 꾸짖었다. 다만 그 이후에 “‘우리’의 기원을 살펴보라. 그리고 끊임없이 관철하라”는 대답을 받았다.

  • 자연과 나의 화합은 곧 그것을 알고 깨달을 때에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 그리고 인간.

  • 이해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호기심은 나날이 갈수록 깊어졌다. 그들을 어떻게 알아가야 하며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우리가 이해를 할 수 있는 대상인가? 우리가 알지 못하도록 감추어진 진실을 무엇인가? 그 진실은 과연 본질적으로 옳은가?

  • 비록 이에 대한 주위의 시선이 좋지 않더라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 

 


<버릇>

 

  • “스승님께서 그러셨지만 그래도 나는~” 니킬은 어느새 스승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마음을 우선시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비록 전보다는 편한 차림이더라도 옷이 단정치 못할 때에 옷매무새를 바로하는 버릇은 여전했다. 과거를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다. 

 

  • 남이 말하고 있을 때 연실 고개를 끄덕이는 일이 잦았다. 어린 용은 누군가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자신이 그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꼭 귀를 기울이고는 했다. 

  • 어색하거나 멋쩍을 때, 곤란할 때에는 입술을 손끝으로 긁적였다. 

  • 본능적으로 혹은 반사적으로 행동할 때가 잦았다. 


 

<특이사항>

 

  • 스승님? 물론 좋아해. 그러나 전과 달리 스승님 말씀만 운운하진 않는다. 

  • 마찬가지로 방학 동안에 가벼운 반항(ex: “귀찮으니까 스승님이 하세요.”, 스킨쉽 할 때 빠져나오기 등)을 하기도 했다. 스승은 어린 용의 이러한 행동을 두고 사춘기이자 동시에 자신에게서의 독립 직전이라 평했다. 

 

  • 호기심이 많고 지식욕이 풍부하다. 가르침에 의해 통제될 지언정, 언제까지고 그에 귀속되지는 않을 용이다. —당연한 것조차 당연시 여기지 않는 성미에 제 머릿속에서 감정적인 대립을 일으키지 않는 호기심. 그가 감성적인 자임에는 틀림이 없었으나 동시에 누구보다도 객관적인 자였다. 그간의 깊은 신뢰를 내어준 자마저 의심할 수 있고 거짓만을 읊던 자에게서 진실을 찾을 수 있었다. 편견에 휘둘리지 않았다. 그러나 도리어 그 경각심 없는 호기심에 의해 경계받을 수도 있을 터였다. 

 

  • 태어나면서부터 운이 굉장히 좋다.—용생 14년. 그는 아직도 거대한 불행을 맞아본 적이 없다. 


 

New <아카데미에서의 나날들>

 

  • 밤마다 문득 떠오를 때면 기숙사 침대에 엎드려 책으로 종이를 받치고 편지를 써내렸다. 수신인은 다름아닌 제 스승. (사실 방학이 아니고서야 스승님 말고는 편지를 보낼 대상이 없었다.)

  • 편지와 관련해서 2학년 때에 어떤 사건을 겪은 적이 있다. 봄에서 여름으로 접어들어가는 6월 1일, 그동안 편지를 주고 받았던 만큼 이번에도 당연히 받게 되리라 의심치 않았던 스승의 편지가 오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니킬은 한참을 학교 로비에서 서성거리다 이내 주변의 설득에 의해 울상을 하며 기숙사로 돌아가야만 했다. 

  • 그리고 이후 밝혀진 사건의 전말, 스승의 편지를 스승 대신 우편 배달부에게 전달해주던 새가 참새는 방앗간을 못 지나간다고—물론 그 새는 참새가 아니라 잘 훈련된 어떤 새였지만—자신에게 달콤한 열매를 건네주는 손길을 못 이기다 그만 우편 배달부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하여 니킬에게 편지가 도착될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고, 전달되지 못한 편지를 물고 돌아간 새는 그의 스승에게 온갖 히스테리를 받아야만 했다. 

  • 그리고 이러한 진상이 적힌 편지와 함께 본디 6월에 도착해야만 했던 편지를 그 다음 달인 7월에 받은 니킬은 페이퍼 나이프로 편지를 뜯은 뒤 그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눈물을 흘렸다…는 속설이 있으나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도리가 없다. 

 

  • 학교에서의 모든 수업이 끝났을 쯔음에서 밤이 되기 직전까지는 기숙사 아니면 도서관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 도서관에서 주로 하는 내용은 수업을 들으며 단어 정도로만 짧게 정리해놓은 필기를 다음에 봐도 이해하기 좋게 다시 정리하는 것. 그리고 그 수업 내용을 곱씹으면서 질문을 달아놓는 것. 그러다보면 어느새 공책이 빼곡해졌다. 

  • 의외로 도서관에서 책을 그리 자주 읽는 편이 아니었는데, 어릴 적에 산속에서만 지내다보니 읽기보다는 직접 경험하는 습관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듯이 보였다. 설령 읽는다고 해도 문학보다는 비문학을 찾아 읽었다. (책을 즐겨 읽지 않는 자가 굳이 복습만을 위해 도서관을 들락날락거리는 것도 썩 이해가 가지 않는 노릇이었다. 그는 하나의 행동을 할 때면 곧 그것에 빠져들었기에 기숙사에서도 편히 그것을 행할 수 있었을 것이므로.)

 

  • 누군가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호수로 찾아가는 일이 잦았다. 어떤 날은 호수 안쪽으로 들어가기도 하다 또 어떤 날은 그저 호수에 발을 담그며 안쪽을 바라보기만 했다. 

  • 마법 연습이라도 하는 걸까, 하고 바라보면 또 그것만이 목적은 아닌 듯 해보였다. 


New <사우라폼>

 

  • 앰피티어. 실로 자신의 속성을 빼닮은 형태가 아닐 수 없었다. 

  • 마치 제 머리카락을 쏙 빼닮은 몸체는 배부분이 살구빛, 그 위가 옥빛을 띄고 있었다. 그리고 여린 붉은 빛의 피막. 거의 3미터에 육박하는 크기를 지니고 있다. 날개는 제 몸체를 감싸고도 남을 정도로 거대했고 꼬리는 길죽하니 늘어져서는 그 끝에 물갈퀴를 닮은 피막이 존재했다. 

 

  • 본디 앰피티어에게는 팔다리가 없다고 하나 플라스마폼일 때 날개만 빼놓고 있을 때에는 그것을 알기가 영 쉽지 않다. 드물게 사우라폼으로 있는 모습을 볼 때에서야 그것을 체감할 수 있더라. (간혹 바깥에서 햇빛이나 달빛을 받으며 사우라폼으로 잠들어 있는 날이 있다.)

{     Grade 4 │ 14 │ 173cm │ 59kg │ Venilia      }

Nikil

니킬              

Personality

 

“오, 하일렌의 아이여. 가장 귀한 근본을 타고난 자여.”

[ 웃음기 / 어쩐지 멍한 / 생각이 깊으나 빠른 / 풀어진 행동 / 마음 이끄는 대로 / 이상적인 ]

 

이전의 경직된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언듯 보기에는 가벼워졌다고도 말할 수 있겠으나 도리어 지금의 성격이 천성에 가깝다 말하기에 적합했다. (2학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이 면모를 드러내었다. 너 그런 성격이었어? 스승님이랑 같이 있을 땐 늘 이랬는데. 그만큼 마음이 열렸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표징이었다.)

 

일단 장난기가 많았다.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칠 줄을 알았고 일관되게 굳은 표정만을 지어보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때에 따라 다채로운 표정을 드러내고는 했다. 원망을 실없는 웃음으로 넘기는 일도 잦았다. 상대가 자신을 미워하지 못하도록 구는 일에 능했다. 자신의 행동에 의해 마음이 상한 자가 있다면 진심을 덧붙이며 정성을 다하는 용이었으므로.

 

그러나 혼자 있을 때에는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그저 망망대해를 항해하기라도 하는 양 떠돌아다니는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어떤 때에는 툭 건드려도 즉각 반응하지 않다 한 박자 늦게 왜 부르냐며 고개를 기울였던가. 생각에 깊게 잠겼을 때에도, 생각을 비우기 위해 멈춰있을 때에도 그런 면모를 간혹 보여주었다. 

 

아는 게 많아져서 그랬을까. 그럼에도 자신의 머리를 가득 메우는 지식에 걸려 넘어지는 존재는 아니라 확답할 수 있었다. 되려 그는 그 자신이 가진 지식을 징검다리 삼아 나아갔다. 뜸들이는 일은 지극히 드물었다. 선택도 연습으로 다져지는 거지, 어찌 보면 무모해보일 지도 모르는 결정에 그런 식으로 변명했다. 


딱딱하기 보다는 부드러웠고, 경직되었다기에는 생동감 넘쳤다. 규칙이란 것에 크게 얽매이지 않았다.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은 자신의 생각이었다. 오랜 시간동안 지켜져온 규칙마저 그 존재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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