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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랬을까...?

Personality

 

힘 없는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웃으면서 고개만 끄덕이더라구요. 참 딱했죠. " - 베이커리 주인 Q씨

 

지친

 

줄리에타는 얌전해졌다. 더는 달리지 않았고, 또래 아이들과 장난을 치지 않았으며, 심지어는 그렇게 좋아하던 연극도 그만뒀다. 줄리에타를 오랫동안 지켜본 용들은, 철이 들었다고 했다. 철이 들어서, 예전처럼 행동하기에는 부끄러운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하지만 그들도 알았다. 성숙함으로 치부하기에는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았음을. 우선, 줄리에타는 어딘가 아파 보였다. 눈에 띄게 말랐고, 자주 피곤해했다. 거의 항상 하얗게 질려 있어서, 눈물 자국이 있을 때만 잠깐 혈색이 돌았다. 말 수도 줄었다. 확실히 조용해졌다. 혼자 무어라 중얼거릴 때도 있었지만, 누군가 먼저 말을 걸지 않는 이상, 침묵을 유지했다. 외향적이고 대화를 좋아하던 모습은 다 과거에 두고 왔다는 듯. 무엇보다, 감정 표현이 줄어들었다. 절대 소리 내어 웃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화나거나 슬플 법한 상황에서도 그저 미소만 지었다.

 

지쳐서 그랬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이겨내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고, 혼자 어쩔 줄 몰라하다가, 고장난 시계처럼 돌연 멈춰 버렸다. 철이 들기는커녕, 아직까지도 모든 게 서툰 줄리에타였으니까. 조금 더 자라면 회복할 수 있을까? 지금은 알 수 없다. 오히려 가망이 없어 보인다. 줄리에타는 오늘도 가만히 앉아만 있을 것이다.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피해가 갈 것 같다고 느껴질 때는 일어나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마저도 힘겨워 할 것이다.

줄리에타 호킨즈        

Julietta Hawkins

{     Grade 4 │ 14 │ 167cm │ 50kg │ Venil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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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자

"잠시만요. 애한테 뭣 좀 먹이고 합시다. 얘, 이것 좀 먹어보렴. 얘야? 얘! ... 또 꿈나라에 가버렸구만. " - 잡상인 R씨

 

공상가

 

줄리에타의 세계는 빠르게 팽창했다. 교육은 숲 근처의 작은 마을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알려주었고, 경험은 그를 실감 나게 해주었다. 줄리에타는 그렇게, 한층 더 다양한 낭만으로 나아갔다. 온통 보석으로 이루어진 섬. 그곳의 행복한 광부들이 부르는 노래를 아는가? 나무처럼 우직한 용이 햇살과 같은 용에게 푹 빠져버리는, 즐겁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아는가? 전부 다 망상일 뿐이라고? 붉은 머리칼과 푸른 눈을 가진 아이 앞에서 그런 말을 했다가는 상상과 낭만에 대한 아주 긴 설교를 들어야 할 것이다. 줄리에타는 상상력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망상이고, 진부하면 어떠한가? 상상력만 있다면, 꿈을 꾸지 않아도 아름다운 세상에 살 수 있는데. 행복할 수 있는데. 그래서일까? 공상에 빠져 있을 때가 잦다. 창가에 턱을 괴고 앉아, 희미한 미소를 짓고, 허공을 바라보면서. 누가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한나절은 그렇게 있을 것이다.

 

문제는, 현실적인 일들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더욱더 그랬다. 다른 모든 것들에 흥미를 잃고, 멍하니 상상 속 이야기에만 집중했다. 누가 불러도 듣지 못했다. 아니, 듣지 않았다. 고의로 무시하기도 했다. 줄리에타는 삶에서 붕 떠 있는 것만 같았다.

방랑하는

"아, 걔요? 하루만에 사라져서 잘 모르겠는데... 음... 떠돌이 치고는 겁이 많은 것 같아 보였어요. " - 동네 주민 P씨

 

겁 많은 방랑자

 

줄리에타는 그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았다. 어느 한곳에 머무르는가 싶을 때도 있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 아무도 모르는 새에 훌쩍 떠나버릴 테니. 정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을 주는 일은 낭만적이라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실천하니까. 하지만 그 낭만보다도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자유'이다. 줄리에타는 습관처럼 자유를 갈망했다. 새가 되어 멀리 날아가고 싶다고, 그 무엇도 자신을 묶어 놓을 수 없다고 말할 때만큼은 두 눈에 생기가 돌았다.

 

하지만 크면서 자잘한 걱정이 늘어난 줄리에타였다. 너무나도 자잘해서, 실현 가능성이 작고, 크더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었지만, 본인만 그것을 몰랐다. 머릿속에서 안전함과 위험함의 구분이 없어진 것만 같았다. 변화를 눈치채면, 두려워하고 피하기 급급했다. 모순적이었다. 변화를 바라면서도 두려워하게 되었으니.

Other

Name: Julietta Hawkins

줄리에타 호킨즈. 그 무엇으로 불러도 신경 쓰지 않는다.

Voice: 높은 톤의 목소리. 묘하게 힘이 없고 가라앉은 느낌이다.

 

Birthday: 5/21

담홍색 참제비고깔 - 자유

에메랄드 - 행복

 

Likes;

낭만: 우정, 사랑, 모험 등등을 접하면 굉장히 기뻐한다. 그런 것들에서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울컥 치솟는, 아름답고 가슴 벅찬 감정이 느껴져서 좋다고. 다만, 변해버린 우정,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 죽음으로 끝난 모험 같이 비극적인 것은, 이제 선호하지 않는다.

단 음식: 과일이나 디저트는 물론이고, 식사류 역시 단맛이 나기만 한다면 좋아한다. 이런 단순한 입맛 때문에 선택지가 수없이 많지만, 누군가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보면, 아무렇게나 대답해버린다.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Hates;

 

청소: 방은 항상 어딘가가 어질러져 있다. 가방 속에는 불필요한 물건들이 가득 들어 있고, 옷장은 개지 않은 옷들로 너저분하다. 무언가를 정돈하는 데에는 영... 소질도 없고 흥미도 없는 모양이다.

 

Hobby;

 

산책: 산책을 빙자한 방랑이다. 일부로 선택지를 정하지 않는다. 무작정 길을 나서서, 맘이 가는 데로 발을 옮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기분이 나아진다고 한다. 자유로운 동물이 된 것 같아서. 은근히 길눈이 밝아, 길을 잃은 적은 없다. 요즘은 길을 잃을 수 없는 것에 가깝다. 목적지가 있어야 길을 잃든가 말든가 하지.

 

독서: 도서관에 가면 책에 고개를 파묻고, 앉은 자리에서 여러 권 해치운 뒤, 무한한 상상에 빠진다. 줄리에타에게 독서는, 탈출구다. 현실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세상으로 갈 수 있게 해주는. 물론, 독서는 지식의 원천이기도 하다. 덕분에, 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데에 소질이 없는 줄리에타가, 유용한 상식을 많이 알게 되었으니까.

 

Belongings;

 

손수건: 금빛 자수가 놓인 흰 손수건. 없으면 안돼.

리본: 희고 네모난 천 두 개. 언젠가는 눈물이었던 것들.

돈: 지폐 다섯 장과 동전 일곱 개.

 

The Hawkins;

 

"매와 같은 사람들"

 

- 지그프리트 G. 호킨즈 Siegfried G. Hawkins

부 - 니콜라스 H. 워터맨 Nicolas H. Waterman

자 - 아델라이데 호킨즈 Adelaide Hawk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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