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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낮잠이나 잘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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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ity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운 물의 용, 

아이가 가장 자주 듣는 말이었습니다.

 

아카데미에서 잘 지내고 왔다고요? 그 아델이? 믿기... 엔 너무 어려운 말인데요. 정말 아무 사고도 안 쳤어요? 아, 사고는 쳤어요? 근데 친구들이 더 대단한 사고를 쳐서 그렇게까지 안 보였다...  고요. 여러모로 대단한 친구들이네요. 아델보다도 더했다니. 잘 지냈다면 걱정할 건 없네요. 앞으로도 그렇게만 다녔으면 좋겠네요. 

-큰 언니와의 대화

 

라이!!! 울었지? 안 울었다는 변명은 하지 마. 안 울겠다고 스스로 약속했으면 지켜야지. 약속을 잘 지키는 멋진 용이 되겠다고 나한테 그랬잖아? 뭐??? 수업시간에 지각까지 해? 심지어 수업을 빼먹은 적도 있다고? 너...  하... 아니, 아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마. 아님 약속을 하지 말던가. 할 수 있어. 앞으로 더 잘 지내면 되잖아? 그러니까, 또 못하겠다는 말은 하지 마.

-작은 언니와의 대화극 일부

 

|| 심약한 | 겁이 많은 | 멍한 ||

"...아. 아악?!!!!!!!!!!!!”

 

누군가 아이를 놀라게 한다면 아이의 반응에 되려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 되는대로 목소리를 높이며 소리 지르던 아이는 정말로 놀란 듯 보였으니 말입니다. 잘 놀라고 심약하다는 것은 그대로였으나, 예전보다 반응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항상 멍한채로 허공을 응시하는 일이 잦아졌고, 그렇기에 누군가가 놀라게 하거나 아이

아델라이데            

Adelaide

{     Grade 4 │ 14 │ 171cm │ 평균 │ Pontus      }

를 부르는 일에도 반응이 한 발짝씩 느리곤 했습니다.

 

|| 우유부단한 | 염세적인 ||

“...해본다고 될까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즐기지는 않았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할 바에는 차라리 익숙한 예전의 것이 더 낫다며 익숙한 것을 찾곤 했습니다. 이제는 심약하고 겁 많은 그의 성정을 도통 가리려 들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나약해보이는 것은 싫다고 하면서도 그런 성정을 가리려 하지 않는 것은 모순적으로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아이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열성적인 부분은 이제 옅어졌습니다.

 

아이는 무언가를 시도하기보다는 다른 이의 선택지에 따라가곤 했습니다. 자신이 결정해야하는 일이 있더라도 남에게 맡기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남에게 맡길 수 없는 일에 한해서만 정말 싫은 기색을 보이며 어렵사리 시도하곤 했습니다. 제 선택에 확신을 갖지 못했고, 선택을 끝내고도 손톱을 물어 뜯으며 고민하는 일이 늘었습니다.

 

아이는 남이 꺼리는 일을 저 또한 마다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어느 순간부터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했고, 그런 감정을 가감없이 나타내었습니다. 나서는 것보다는 뒤에 서서 고요히 그 시도를 지켜보고 있다가 누군가 저를 찾거나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가 되서야 나서곤 했습니다.

|| 덜렁거리는 | 서투른 | 대책 없는 ||

“...아, 맞아요. 그러니까 여기......... 어디?!”

 

아이의 교복에서부터 드러나는 덜렁거리는 성격은 아이의 전부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덜렁거리다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은 예삿일이었고, 챙겨야 할 것을 잊어버리는 것 또한 매일 있는 일이었습니다. 아이에게 물건을 맡기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아카데미에 가서도 정말 잃어버리지 않고 맡아둘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면 절대로 맡지 말라며 언니들에게 충고까지 들었습니다.

 

아이는 모든 일에 서툴렀습니다. 완벽하게 잘 해낼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고, 그나마 잘 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것들도 남에 비해 특출난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딱 평균 정도의 실력, 그 정도가 아이의 한계였습니다. 불가능할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면서도 아이는 조금 더 나은 용이 되고 싶다며 여러 가지를 연습하며 노력하곤 했으나, 그런 노력들을 남에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시도하다가 실패해서 모든 걸 망쳐버리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말입니다.

 

덜렁거리다가 물건을 잃어버리게 되어도 아이는 멍하니 앉아 걱정만 할 뿐 그에 대한 대책을 찾아내지는 못했습니다. 무모한 도전정신은 없어졌으나, 실패할 경우의 대책을 아이는 생각하지 않았고, 생각해야 할 필요성조차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뒷 일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덤벼드는 아이의 성격은 그로 말미암아 많은 용들에게 제발 그만 좀 하라는 경고를 숱하게 들어왔습니다.

|| 현실적이지 못한 | 몽상하는 ||

“...혹시 방금 검은색의 커다란 무언가가 지나가지 않았나요?”

 

꿈과 현실을 구분 짓는 것은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굳이 제 심장의 박동을 느끼지 않아도 이제 명확하게 구분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낮잠이 늘어난 탓에 잠에 취해 헛소리를 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명확하게 현실인데도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거나, 방금 꿈에서 일어났던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말들을 줄줄 늘어놓곤 했습니다. 어찌 보면 꿈과 현실은 구분지을 수 있게 되었으나, 그만큼 늘어난 헛소리에 타인이 보기에는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는 이뤄질 수 없는 일들을 몽상하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좋게 말하면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겠으나, 나쁘게 말하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아이였습니다. 가끔, 정말 가끔 그 말들은 꿈을 좋아하던 아이의 성정과 달리 현실을 더 좋아한다는 인상을 옅게나마 주곤 했습니다. 가끔 그 도가 지나쳐 현실에 집중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나, 대화하면서도 딴생각을 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에 대화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타박을 듣는 일도 비일비재했습니다.

Other

01. Adelaide B

 

아이의 가족은 모두가 틀림없는 물의 용들이었습니다. 자유롭고, 자유로우며, 또 한없이 자유로운 용들.

 

가족관계는 양친과 3녀 중 막내. 위의 언니들과는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나는 데다가 막내 취급을 어련히도 받아온 탓인지 어리다고 무시하는 것, 키가 작다고 놀리는 것들을 가장 싫어했습니다. 유전적으로 가족 내 모두가 키가 컸고, 이제 그를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로 아이도 키가 컸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유를 중시하는 가풍 덕에 가족 내 어느 누구도 이름에 성을 붙여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친척을 만나도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굳이, 성을 말하라고 한다면 B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어떤 성의 이니셜을 딴 것이기보다는 가족을 상징하는 상징적인 의미에 가까웠습니다. 자칫하면 미들네임으로 알아들을 만한 성을 아이는 귀찮아서라도 붙이지 않았습니다. 이니셜을 따면 A.B가 된다는 이유도 없지는 않았을 겁니다.


 

02. Birth

 

2월 14일.

 

탄생화 - 캐모마일(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함)

탄생목 - 삼나무(자신감)


 

03. Lily

 

항상 들고 다니는 하얗고 큼지막한 베개의 이름입니다. 아이는 굳이 베개에게 이름을 붙일 정도로 그 베개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덜렁거리는 성격 때문에 잃어버리거나 베개가 훼손당한 일이 잦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새 릴리를 가져오는 것을 보면, 집에 릴리를 몇 개씩 쌓아두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평범한 베개와는 다르게 안에 솜 대신 물이 든 베개로, 물주머니를 흰색의 천으로 싸맨 형태에 가까웠습니다. 그 때문에 어딘가 구멍이 나면 물이 줄줄 쏟아지곤 했습니다. 가끔 터질 정도로 세게 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지만, 그렇게나 세게 안아도 터지지 않고 괜찮은 것을 보면 무슨 처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릴리는 23번째 릴리. 릴리는 잃어버려도 추억은 잃지 않았는지, 아이에게 릴리에 대해 묻는다면 환한 얼굴로 지나간 추억들을 줄줄 늘어놓을지도 모릅니다. 릴리를 잃어버린 일도 아이에게는 슬픈 일이기보다는 그 전까지의 일들을 기쁜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게 되는 일에 가까웠던 듯합니다.

 

1번째 릴리는 아이의 어머니가 길에서 불편하게 잘 바에는 길에서 편하게 자라는 뜻으로 선물해주셨다고 합니다. 이름이 릴리가 된 것은 1번째 릴리를 안고 처음으로 꿨던 꿈이 백합밭에서 노는 꿈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꿈 중 한 가지라고 합니다.


 

04. Religion

 

아이는 모든 신을 믿었으나 주신 하일렌을 특히 더 믿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신 하일렌을 믿는 것은 양친에게서 역사에 대해 배운 뒤로부터 아이에게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태양의 신인 탈란을 믿게 된 이유는 이제 쓸모 없어졌지만, 믿음에 익숙해진 탓에 가끔 기도하는 모습이 보이곤 했습니다. 믿는다고는 하나 정식 기도 시간에 그리 자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잠이 많은 터라 기도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이유가 더 컸을 겁니다.


 

05. Like

 

05-1. Siesta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건 햇빛이 잘 드는 맑은 날에 양지에서 낮잠을 자는 것. 굳이 양지가 아니더라도 아이는 낮잠을 정말로 좋아했습니다. 아이는 잠을 좋아했고, 어디에서나 잠에 들곤 했습니다. 그렇게 길에서 잠든 적이 여러 번, 아이는 이제 누워서는 물론이고 앉아서, 심지어는 서서도 잘 잘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05-2. Dream

 

아이는 꿈을 좋아했습니다. 잠을 자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꿈을 꾸기 위해 잠을 잔다는 말을 할 정도였으니, 다른 말은 필요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제는 현실과 구별하는 것을 어려워하지는 않았으나, 꿈에 취해 헛소리를 하는 경우는 아직도 잦았습니다.

 

05-3. Water

 

자유로운 물의 용. 아이는 제 자신에 걸맞게 물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푸르러서 좋다, 시원해서 좋다, 그냥 물이라서 좋다, 자유로운 아이에 걸맞게 좋아하는 이유도 매번 바뀌곤 했지만, 아이가 물을 좋아한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았을 겁니다. 여담이지만, 요즈음에는 물 위에 떠서 자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합니다.


 

06. Dislike

 

06-1. Nightmare

 

아이는 악몽을 무척이나 싫어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잠을 방해하고, 거기에 더해 좋은 꿈을 꾸는 것까지 막아 버리니 아이의 입장에서는 달가울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아이는 악몽에 정말 약해 악몽 때문에 새벽에 깨기라도 하면 날이 밝을 때까지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06-2. Human

 

아이는 인간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이유 없이 인간을 싫어했지만, 양친께 역사에 대해 배운 이후로는 더 싫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좋아할 이유가 없다며 인간의 모든 부분을 싫어했지만, 굳이 한 가지를 고르자면 인간의 이기심과 질긴 생명력. 아카데미에서 역사학을 들은 뒤로 더 싫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07. Hobby

 

드림캐처 만들기를 요즘 취미로 들인 듯했습니다. 무릎 위에 릴리를 올려두고 여러 색의 실들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일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는지 남에게 보이는 것에 꺼리낌이 없었고, 가끔은 그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08. Habit

 

정말 놀라거나 불안할 때 가까이 있는 무언가를 꼭 끌어안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보통 그 대상은 릴리였지만, 릴리가 없다면 가까이 있는 무엇이든 끌어안았습니다.

 

거기에 더해 불안할 때 무의식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항상 아플 정도로 짧아 보이는 아이의 손톱은 도저히 길어질 기미를 보이질 않았습니다. 버릇을 고치기 위해 두 언니와 별의별 시도를 해 보았으나 모두 실패했다고 합니다.


 

09. Words

 

1인칭은 나, 또래를 부르는 2인칭은 친구, 또래인 경우에는 이름을 부르는 것을 조금 더 선호했습니다. 자신보다 높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존칭을 사용했습니다. 주로 존댓말인 비격식체를 사용해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존댓말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말들은 거리감을 형성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이와 선을 긋기 위함이기보다는 예의를 차리고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존댓말을 사용하는 아이였으니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느리고 나긋나긋한 데다가 그리 크지도 않은 메조 소프라노톤의 목소리는 듣는 용을 편안하게 만들다가도 놀라면 단숨에 소프라노톤을 달성하고서 원래의 목소리톤보다도 너 낮아져 힘 빠진 목소리를 만들곤 했습니다.


 

10. Etc

 

신체 능력은 영 떨어집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운동은 달리기와 수영. 어릴 때 놀라면 죽을힘을 다해서 뛰는 게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달리기만은 남들보다 괜찮은 편이라며 자부하곤 했습니다. 수영은 어릴 때부터 물의 용인데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 창피하지 않겠냐는 언니들의 말을 듣고 죽어라 배웠다고 합니다.

 

아이에게서는 햇볕에 말린 포근한 침구 향이 나곤 했습니다. 혹자는 그런 향은 없다며 트집을 잡을지도 모르겠으나, 아이에게서 침구를 연상시키는 편안하고 안락한 향이 아이의 주위를 옅게 맴돈다는 것은 틀림없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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