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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앞을 밝히소서.

{     Grade 4 │ 14 │ 177cm │ 표준-10 │ Sevio      }

Ascliffe

아스클리프            

바람 아스클리프.png

Personality

 

“ 하일렌의 품을 바라기에는 당신은 좀... “

긴 머리를 단번에 잘라 내며 자상함과는 거리가 멀어진 외관과는 달리, 말투는 전보다 조금 덜 모나다. 물론 이는 말투 뿐이라, 남을 고려하지 않는 어법은 여전한 것이 문제이다만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어법임을 인지한 것만으로도 장족의 발전 아닐까.-라고 스스로는 생각한다. 그 본연의 이기적인 성향은 어찌 할 수도, 어찌 할 생각도 없는 모양. 배짱이나 대담함과 거리가 먼 것은 마찬가지.

 

0 1 . 겁 많은 / 아닌 척

어릴 적-지금도 어리지만-에 비하면 조금 나아졌다. 정확히는 겁을 먹지 않는다는 것보다는 겁먹은 것을 잘 숨긴다 하겠다. 내지르던 소리를 속으로 삼키고, 흠칫할 것을 살짝 떨고 마는 것. 손 끝이 떨리려 하면 양 손을 맞잡아 숨기고 놀랄 때면 그 자세 그대로 멈추어 침묵했다. 엷은 미소를 띄고는, 놀라지 않은 척.

그러나 여전히 겁이 많다. 배우지 않은 생물을 마주하면 다리가 떨리고, 낯선 식물을 발견하면 손 대기를 저어했다. 아이의 공포나 놀람, 불안의 감정을 드러내는 건 역시나 눈꺼풀. 감은 눈에 힘을 주면 눈가가 흐리게 떨린다.

물론 역치 이상의 자극을 가하면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은 여전한 듯.

0 2 . 호기심? 강박증?

그쯤 되면 자연스레 불안한 감정을 유발할 법한 무언가를 피할 때도 되었으나, 그의 14년 인생 중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도 결국 문고리를 잡아 열고야 마는 것은 호기심보다는 그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야만 한다는 강박증에 가까웠다. 혹은 모르는 채 넘어가는 것이 추후 더 불안한 사건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이미 깨달은 건지도 모르겠다.

0 3 . 불운

그와 몇 년간의 세월을 함께 지내며 네가 깨달을 법했을 사실은 아이가 지독히도 운이 없다는 것이었다. 특유의 겁 많은 성격과 자기 중심성-에서 비롯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조심성- 으로 미루

어 보아, 혹은 그의 평소 행동을 관찰한 결과를 보면 꽤나 조심스럽고 대책을 많이 세워 두는 편이었다. 그럼에도 왜인지 모르게 아이는 쓸데없는 상처를 많이 달고 다녔고, 낮은 확률을 뚫고 구태여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니 이 정도면 대부분의 용들은 그의 불운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스스로도 저의 불운에 고개 숙여 최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하는 데 익숙해졌다.

수십 번, 수백 번 밟아 헤진 클로크는 이제 걸치기를 포기했다.

0 4 . 개인적인 이기적인

좋은 건 나 먼저, 나쁜 건… 아무도 하지 말자.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는 전혀 관심 없으며 제 속의 우선순위는 언제나 저 자신을 기준으로. 덕분에 다른 사람의 시선에도 신경쓰지 않고 저만의 길을 간다. 불편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수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딱 그 뿐으로, 직접적으로 기분 나쁘다고 말해 주어야 그만둔다. 정확히는 생각 자체를 그만두는 것보다는 겉으로 표출하는 것을 그만둔다.

 

이는 나이가 들어도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당연히 남보다는 제가 우선이지 않냐 말하는 성향은 다른 무언가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것이 아니라, 그저 순수하게 아이 고유의 것이었다. 다만 이제는 누군가 싫다 표현하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할 수는 있게 되었다.

0 5 . 성격 나쁜?

가만 보고 있자면 악의가 담긴 것은 아닌 듯한데, 은근히 날 선 말들을 쉽게 내뱉기도 한다. 제가 들었을 때 별 상처가 되지 않으니 너도 괜찮겠지 하는 것 반, 싫다면 말하겠지 하는 것 반. 원하는 것은 바로 말하지 않으면 얻지 못 할 환경에서 자랐으니 다른 아이들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요즘에도 이는 변하지 않아, 직접 말하지 못할 만한 것이라면 중요하지 않다 여기기도 한다. 개인주의적이거나 이기적인 말들을 망설임 없이 건네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제 성격이 나쁘다는 것은 들어들어 알고 있으나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 모양이다.

다만 그가 정말 매우 성격이 나쁘냐 물을 때 몇몇 용들이 멈칫하는 이유는, 질색은 자주 하지만 짜증내거나 화내지는 않는 아이의 성정이다. 아이가 내뱉는 날선 말은 언제나 그러하였듯 악의가 없다. 너를 비난하려는 의도는 당연히 아니고, 그저 제가 그리 생각할 뿐. 곱게 돌려 말하지를 못 하고.

Other

0 1 . 독서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반드시 이긴다.

과거는 미래의 흐름을 예측하게 해 준다.

 

그는 역사를 누구보다 중요히 여긴다. 여기서 ‘역사’란 시대의 커다란 흐름이나 변화가 아니라 사소한 사건들이다. 겁 많은 그 성격에 무엇이 두렵지 않았겠는가. 조금이나마 두려움을 덜 방법으로 그가 생각해낸 것은 그 뛰어난 두뇌를 십분 발휘하여 발생할 법한 사건의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해 두자. 생각할 수 있는 사건의 경우의 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선택된 것이 바로 독서였고, 덕분에 아이는 책에 코를 박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일지도 모른다.

 

독서 자체를 즐기는 것은 아니므로 항상 미간은 찌푸려져 있을 테지만.

 

몇 년간 읽은 책들이 꽤나 쌓였을 테지만 그의 책상에 자리한 책은 몇 권 되지 않았다. 다 읽은 책은 소중히 하지 않는-물론 읽는 중인 책도 그닥 소중히 하지 않는다.- 아이인 탓에 다 읽은 책은 바로 버리는 것은 물론  페이지를 찢어 가지고 다니며 읽은 후 버리기도 했다.

아이의 책상 위에 꾸준히 자리한 것은 당연하게도 몇십 번씩 읽어 손때가 탄, 그럼에도 어디 한 곳 크게 상처난 곳 없어 소중히 보관했음이 드러나는 신학서 몇 권.

 

0 2 . 주신 하일렌

그는 주신 하일렌의 매우 신실한 신자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수도를 지나다니다 보면 들려오는 소리들에 귀를 기울이다 보니 어느 순간 이렇게 되었다고. 아주 어릴 적에는 신관이 되지 못 해 울기도 했고, 신학자가 되고싶어 하는 것도 신관이 될 수 없다면 신학자라도 되자는 생각에서였다.

아카데미에 오기 전에는 몰래 대신전을 멀리에서 힐끗대기도 했고, 일반신전에도 꾸준히 발을 들였다.

 

일럼 로드리고에서도 변치 않는 신앙심. 아이답게도 뚜렷하게 형식을 지키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마음 한 켠에 하일렌을 품고 지낸다.

다만 최근에는 하일렌이 원할 법한 방식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내가 어떤 방법으로 움직이든 하일렌을 저를 품을 것이라는 자만에 빠졌다.

 

“ 그의 두 눈은 각각 태양과 달이며 머리카락은 별과 그 우주요, 그 살이 대지가 되고 흐르는 피로 말미암아 생명이 탄생했다. ”

 

0 3 . 우선순위 / 인간에 대한 생각

“ 인간이요? 그런 거에 왜 관심을 가집니까?

하일렌을 존경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데요. “

 

제 주변의 것들 외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성정이 여기에서도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그의 우선순위는 무엇보다 저와 관련이 높은 것들과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 그 다음으로 하일렌, 동족들. 인간은 아마 순위권에조차 들지 못하였으리라.

순위권은 커녕 그들이 남겨 둔 과거의 잔해를 건너들어 지극히 싫어하는 정도였다. 그에게 인간이란 제 평온을 노리는 존재일 뿐이다.

 

이는 어쩐지 역사학 수업을 거치며 심해졌다.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싶지는 않다는 주의. 이해를 취한 최소한의 행동도 취하지 않는 편협한 사고를 보인다. -몇몇 사람들은 그의 꼬인 성격을 원인으로 든다.)

 

0 4 . 가정

아이의 개인적임에 대해 불평하던 이들도 그의 가정을 보면 대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했다. 그의 가정은 우선 서로에게 크게 신경 쓰지 말자는 주의에다 무엇이든 직접 겪어 보며 깨달아야 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의 보호자는 그에게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오로지 필수적인 교육과 보호만을 제공했다. 위로는 언니 두 명, 아래로는 남동생, 여동생이 각각 한 명씩 있는 집안의 가장 중간에 위치한 아이는 커 가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게 되기도 했다.

 

이러한 환경에 그가 본래 가지고 있던 어느 정도의 개인적인 기질이 더해진 덕에 결국 아이의 신조는

“ 이, 인생 힘들어도 혼자 사는 겁니다. 하일렌, 저를 굽어 살피소서. “

 

0 5 . 존대

사용하는 것은 극존칭. 처음 입학할 때만 해도 애매한 존칭이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며 존칭 쪽으로 굳어 ‘-십니까.’, ‘-셨군요.’ 따위의 극존칭을 사용하곤 했다. 말을 놓기는 커녕 더욱 거리를 두는 것만 같은 어조.

보통 극존칭이라면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드러남이 마땅하건만 아이가 사용하는 존칭은 변치 않는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예의 없는 내용과 결합되어 아이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고정시키는 데 한몫했다.

 

0 6 . 감각

지켜본 바에 의하면 촉각, 청각, 미각이 특히나 예민하다. 신경이 닿은 곳이라면 어딜 건들든 금세 반응하고, 작은 소리도 능숙하게 잡아낸다. 앞선 두 가지는 그가 쉽게 놀라는 모양새를 보면 예민하겠거니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의외인 것은 미각.

음식을 가리는 것은 아니나 맛은 꽤 가린다.

 

0 7 . 요리

어릴 때부터 제 밥그릇은 제가 챙긴 덕도 있고, 제가 미각에 예민한 탓도 있어 매우 능숙하다. 재학 중에도 종종 스스로 만들어 먹고는 했으니 실력은 녹슬 일이 없었고 - 되려 늘었다.- 워낙 적은 양과 한 음식에 금세 물리는 혀 덕에 남은 음식은 학교의 사람들에게 넘긴 결과 꽤 잘 한다고 물밑으로 소문이 도는 편.

의외로 먹이는 행위도 좋아하는 듯하다. 구태여 먹이기 위해 음식을 만들지는 않지만, 한 번 음식을 만들게 되면 먹이기 위해 필요보다 조금 더 많이 만드는 편.

 

0 8 . 습관

-  미간을 찌푸리는 것. 무언가를 깊이 생각할 때나 고민할 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을 때. 온갖 상황에서 미간을 좁힌다. 보고싶지 않을 때는 대충 구겨진 미간을 꾹 눌러 펴 주면 툴툴대면서도 표정을 관리한다.

- 책을 찢어 읽고는 버리는 것. 다른 용에게 선물하면 어떻냐는 조언을 받았기에 적어도 찢지는 않고 읽어 보려 노력했으나 장렬히 실패했다. 덕분에 아이의 독서량과는 별개로 아이의 개인실에 책은 몇 권 보이지 않는 실정. 무려 그 몇 권마저 모두 신학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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