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메뉴판.png
로고 벡터.png
시놉시스-1.png

기록의 시작, 창조 신화.

 

여느 건국신화의 태동이 그러하듯, 우리 용족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태초의 기록은 하나의 신에서부터 시작된다.  장대한 무의 공간에 잠들어있던 최초이자 최고의 신, 마나의 근원임과 동시에 살아숨쉬는 모든 생명의 근원이 모이는 뿌리, 창조신 하일렌. 이에 세간에 존재하는 역사서의 시작은 언제나 동일한 문장으로 서문을 연다.

 

「 태초에 하일렌이 있었다. 」

 

그가 있으면서도 없던 혼돈의 세계를 향해 빛을 외치니 빛이 생기더라. 

 

역사서마다 서술에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나, 흐름은 언제나 동일한 형태를 유지한다. 이렇듯 존재하는 기록자들이 신의 창조로서 공통된 서문을 여는 이유는 우리 용족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가 하일렌으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한낱 하루살이부터 억겹의 시간을 살아가는 용족까지, 그 뿌리를 타고 올라간 시작에는 언제나 하일렌께서 존재하신다.

 

그중에서도 유독 신의 큰 애정을 받아 태어난 존재. 

인간과 용족은 태초부터 서로를 형제로 여기며 공존해왔다. 

시놉시스-2.png

전쟁과 영웅, 그리고 거대한 바위산.

 

그러나 인간들은 용족의 강력한 힘 앞에서 점차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위협은 갈 곳 없는 두려움을 낳았고, 인간들의 두려움에서 말미암은 극단적인 방어기제는 결국 인간과 용족간의 기나긴 전쟁을 일으켰다.

 

오랜 형제를 멸종시키려는 인간과 살고자 하는 용족의 싸움. 50년이 넘는 전쟁의 기간 동안, 하일렌이 창조한 대륙에는 두 종족의 핏내가 그득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본 하늘은 붉은색으로 물든 지 오래였고, 땅은 잿빛으로 썩어들어 그 생명력을 달리했다. 죄 없는 생명의 시체가 도처에 난무하여 이윽고 세상의 최후가 보이던 순간. 숭고한 영웅을 만들어내는 것은 전란과 혼돈이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죽어가는 대륙에 한 줄기 희망이 비춰졌다.

 

위기에 다다랐던 용족을 구원한 황금빛 용, 갈라로스.

 

현세에 이르러 ‘대 현자’ 라 칭하는 그는 인간의 땅과 용족의 땅을 가르는 거대한 바위산을 일으키는 것으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결코 넘지 못할, 폭풍우가 몰아치는 회색빛의 바위산. 갈라로스는 인간이 용족과 접촉할 매개 자체를 없앰으로써 기나긴 전쟁을 끝냄과 동시에 용족에게 평화를 가져왔다.

시놉시스-3.png

잊히지 않을 역사와 이어지는 기억.

 

피로 물들었던 대륙은 점차 그 생명력을 회복했으며, 멸종의 위기를 직면했던 용족들의 수 또한 전쟁 전과 비등한 수치로 증가했다. 바위산을 피해 바다와 황야를 돌아온 인간들의 공격이 이따금씩 발생하곤 하지만, 이전의 피해를 경험한 용족들에게 있어 이는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쟁의 아픔은 여전히 우리의 역사에, 또 기억에 남아있다.

 

피로 물들던 신의 대륙과 죽어가던 동포들, 죄없이 스러져가던 자연과 그곳의 생명들.

이는 우리 용족이 대를 이어 전해야 할 아픔이자 교훈이다.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또 이 다음에 태어날 그 어떠한 생명도 같은 아픔을 겪지 않도록. 당신은 그 정신을 이어받고 장차 다음 세대에 전할 어린 용족이다.

 

기억을 연결하고, 우리의 세계와 자연을 존명시켜라.

사계의 용족을 존명시켜라.

 

사계여, 존명하라.

00:00 / 03:43
bottom of page